오늘도 난, 외출한다 앞 표지에 '김효진의 솔직한 장애여성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 손이 반사적으로 이 책을 꺼내들었다. 내가 소속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들러는 Y의 책꽂이에서 찾아냈다. 장애여성을 많이 보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볼 일은 거의 없었다. 당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 횡설수설 책야그 2015.05.22
내 안에도 다른 사람을 구분해 차별하는 의식 되돌아보면 내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동시에 내 안에도 다른 사람을 구분해 차별하는 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덜하고 조금 낫다는 이유로 나와 남을 구분해 우월감을 느끼고,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존재를 부정하거나 짐짓 모른 척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 잘근잘근 되새김 2015.05.21
뒷동산 지금도 엄마가 사는 집에 가면, 창 밖으로 뒷동산이 보인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그 때와 달리, 나무가 많지 않고 동산 크기도 훨씬 작아보인다. 그래도 동산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서 있는 소나무들의 모습은 눈에 익었다. 풀밭 사이로 보이는 무덤에는 어쩌다 그 자손들이 와서 성묘하는 .. 가물가물 추억들 2015.05.21
눙치다 1. 마음 따위를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2. 어떤 행동이나 말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 넘기다. 예문) 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나는 불길한 마음을 애써 눙치며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어리버리 단어장 2015.05.21
'소리'로 꿈을 꾼다? 중도에 실명한 사람이야 본 기억이 있으니 가능하겠지만,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은 도저히 블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꿈을 꾼다는 것일까? 그들은 '소리'로 꿈을 꾼단다. 때론 냄새와 촉각도 곁들여진다니 과연 내 총천연색 꿈과 다를 바가 없다. ~~~ 시각장애인의 보지 못하는 능력만 부각.. 잘근잘근 되새김 2015.05.20
강요된 기다림과 인내는 우회적인 폭력 확실히 난 나이보다 속이 깊고 참을성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 내가 특별히 인내심이 강했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지금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 있는 장애인들을 두고, 인내심이 강하다느니 집중력이 뛰어나다느니 하며 특별한 공통점을 가지.. 잘근잘근 되새김 2015.05.20
각인 스물일곱 살에 수술을 받고 휜 다리를 곧게 편 뒤에는 스커트도 입고 예쁜 구두나 샌들도 신었다. 남들이 예쁘다고 하거나 말거나 그저 스스로 만족하며 좋아했다. 그 외에도 수술 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목발을 짚는 내게 그럴 바에야 왜 아프게 수술을 .. 잘근잘근 되새김 2015.05.20
어떻게 차별에 노출되고 길들여졌는가 장애여성은 여성으로서는 물론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차단당하는 공통의 경험을 한다. 그런 까닭에 장애여아였던 내가 어떻게 차별에 노출되고 길들여졌는가 드러내면서 장애여성 문제의 근원에 다가가고 싶었다. 보통의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일과 결.. 잘근잘근 되새김 2015.05.20
마당에 국화꽃밭이 있었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집 마당에 국화 꽃밭이 있었네. 꽃밭에 걸어들어가면 내 키만큼 국화꽃들이 피어있었네. 꽃송이들이 내 얼굴만 했을까? 마치 나는 꽃밭에 파묻힌 것 같았네. 아무튼 그 꽃밭이 무지 좋았나보다. 그 때 그 찰나, 그때 그 국화들, 그때 그 마당 한가득 .. 가물가물 추억들 2015.05.20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님의 우리 땅 밟기와 그 이야기가 궁금하였다. 책 읽는 동안 마치 함께 배낭을 매고 걷는 느낌이었다. 한비야님의 눈으로 본 우리 땅의 모습, 정말 가서 보고 싶게 만든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솔깃했다. 흔쾌히 잠을 재워주는 할머니들, 알음알음 찾아간 사람들의 삶의 .. 횡설수설 책야그 201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