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물 추억들

원두막

지구별 여행 2015. 6. 2. 00:28

 6월 첫날이었던 어제, 무더웠다.

문득 어린시절 외가에 놀러 갔을 때, 외할아버지의 배밭에 있었던 시원한 원두막이 떠올랐다.

나무 사다리를 올라가면, 시원한 그늘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한 구석에 놓여진 배 바구니에서 퍼지는 달콤한 향기는 입에 침이 고이게 하고..

시원하고 달콤한 물이 잔뜩 배어나오는 청배를 껍질째 먹고 누우면 스르르 잠들곤 했다.

외할아버지를 따라 산을 내려왔던 그 어느날도 떠오른다.

지금은 그 원두막도, 배밭도, 외할아버지도, 외갓집, 외가 마을도 기억에만 남아있다.

사진출처:

http://sagang.tistory.com/category/%EC%82%AC%EB%9D%BC%EC%A0%B8%EA%B0%80%EB%8A%94%20%EA%B2%83%EB%93%A4?page=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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