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은 여성으로서는 물론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차단당하는 공통의 경험을 한다.
그런 까닭에 장애여아였던 내가 어떻게 차별에 노출되고 길들여졌는가 드러내면서 장애여성 문제의 근원에 다가가고 싶었다.
보통의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일과 결혼, 출산과 육아는 중요한 삶의 과정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대끼는 현재의 일상과 풍경을 덧붙인 것은,
모성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니 장애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사회의 가치와 환경 문제가 더욱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바뀌어야 할 것은 우리들 장애여성이 아니고 사회이며,
우리에게는 낡은 가치를 새로운 가치로 대체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오늘도 난, 외출한다. (김효진 글/장차현실 그림)]의 책을 여는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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