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살에 수술을 받고 휜 다리를 곧게 편 뒤에는 스커트도 입고 예쁜 구두나 샌들도 신었다.
남들이 예쁘다고 하거나 말거나 그저 스스로 만족하며 좋아했다.
그 외에도 수술 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목발을 짚는 내게 그럴 바에야 왜 아프게 수술을 했느냐고들 물었다.
목발을 짚지 않게 되었어도 아마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어떤 변화가 있든 그들 눈엔 내 장애가 꽁꽁 각인되어 있을 테니까.
[오늘도 난, 외출한다/김효진, 장차현실] 20p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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