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걸음 313호. 2015,03 장애학 연구회, 장애의 스토리텔링, 장애인의 스토리텔링, 홍영주님의 글에서...
조선시대에 비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하는 공공연한 편가르기와 배제가 드세졌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장애인에 대해서만 유별나게 차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조선시대의 신분제에서 장애인들이 노비들과는 달리 인권의 사각지대에 버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조선이 우리가 복원해야 할 공동체라고 할 수는 없다.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 견고한 사회이고,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된 민족이다.
또 싱글들의 사연을 들으면 우리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호기심 지옥 사회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차별을 분별하지 못하는 사회이다.
가히 총체적 폭력사회, 무개념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문명사회라고 하지만 현대 역사에서도 장애인들은 버려야 할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존재했다.
나치가 지배하던 시기에는 유태인, 동성애자, 집시들과 같이 사회에서 영구 제거되어야 하는 표적으로서
장애인들이 가장 먼저 은밀하게 집단학살되었고,
이들에 대한 추모기념비는 유대인, 동성애자, 집시에 이어 2014년에야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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