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책야그

진호야, 사랑해

지구별 여행 2015. 3. 15. 05:15

청개구리 같은 진호와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웃다 울다를 반복했다.
진호의 다양한 돌발행동과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가,
마음의 분노와 원망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엄마의 고백에 공감을 했다가,
한 가닥씩 실마리를 풀어가는 그 치열한 투쟁과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솟구쳤다.

진호를 키우며 좌충우돌, 진퇴양난, 자살충동까지 이르렀던 어려움과 분노와 원망에 지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 진호에 대해 자기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자녀라는 새로운 자녀상을 발견하면서 한 가닥씩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엄마의 이야기다.

외부와 단절된 진호의 안으로 엄마가 닫혀진 문을 하나씩 하나씩 열고 들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치열하다.

아프리카에는 자폐아가 없다는 말에 힌트를 얻어
자연으로 찾아가 아들과 교감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엄마의 지혜,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한 번 좋아하면 집중하는 아들의 성질을 알아 수영을 통해 아들의 자신감을 살리고 사회화 교육까지 이끌어 가는 엄마의 집중력,

답을 찾기 위해 하나님 앞에 처절하게 무릎꿇어 기도하고
아들을 받아줄 수 있는 학교를 찾아 헤매는 엄마의 간절함,

아들이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면 무지한 아들이 어리둥절해하며 엄마의 의도를 이해할 때까지 혹독하게 단련하는 엄마의 단호함,

아들이 변화하고 하나씩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에 대견해하는 엄마의 기쁨,

그리고 그 엄마가 힘들어 하고 간절할 때 다가가준 이웃집 엄마들, 다른 엄마들의 항의에 수업료를 물어주면서까지 진호를 받아준 유치원 원장님, 모두 거절할 때 받아준 어느 학교 교장선생님과 체육지도 선생님들...

거친 황무지에 한 송이 장미를 피우는 그림이 그려진다.
진호의 엄마가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참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