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카페 테라스'는 내가 즐겨듣는 유튜브 방송 중의 하나다.
올해 초 신년 인사를 나누기 위해 게스트 두 분을 초대하였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유시민 작가였다.
사회자 이정미씨가 게스트 유시민 작가에게 근황을 물었다.
매년 한 권씩을 책을 내고 있는데, 올해 신간 작업 중이라고 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서, 글쓰기 방법에 관한 것보다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글은 말하듯이 써야한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고 한다.
말을 잘 못하는 나에게 그 말이 오랜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고,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유시민씨의 책을 읽을 때면, 다른 작가들의 책과는 다르게
마치 유시민씨의 그 독특한 사투리와 화법으로 이야기를 듣는 듯이 눈보다 귀가 반응한다.
아마, 그 분의 강연이나 인터뷰, 토론 등에서 솔깃하게 귀기울여지게 만드는 어떤 매력 때문인 것 같다.
노회찬씨는 촌철살인과 같은 비유를 이용해 보다 쉽게 말해 전달력이 좋지만,
유시민씨는 여러가지 방향의 생각을 나열하고 그 가운데 지향하는 가치들을 찾아가는 고민들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호소력이 있다.
이 번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글쓰기 강좌(고나무 기자, '사실을 다루는 글쓰기', 참여연대)를 듣는 수강생으로서 한 챕터 챕터마다 공감하며 마치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흡수했다.
글이 간결했다. 군더더기 없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썼다.
이틀만엔가 읽었다. 일어나면서, 화장실에 앉아서도, 지하철에 서서도,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리고 글쓰기 강좌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중복되기도 해서 반가웠다.
많은 팁들 중에서도 나에게 더 절실하게 와 닿는 것들은
-이제 나도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자.
글쓰기 강좌를 갈 때에 나는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고 싶어 신청했고 수강하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글쓰기를 해보자. 어떤 방법으로든. 블로그, 페북, 책...
오마이뉴스에서 10주년 기념으로 회원들에게 보내준 노트에 지난 7월부터 간헐적/수시로 일기를 쓰고 있 다.
이것은 나와 대화하듯, 큰 뉴스는 아니지만 나의 소소한 일상들이라도 담으며 나를, 내 인생을 표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책을 읽자.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쓸수 있단다.
책을 통해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그들이 책에 담은 사람들을 만나고, 시대, 역사, 사회, 문화들을 배워가자. 종이컵에 물이 차고 넘쳐야 하듯,
내 생각과 내 생활이 무엇으로든 차고 넘칠 때에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단다.
-우리글을 바로 쓰는 법을 배우자.
우리 글로 글쓰기를 공부한 것보다, 영어 회화와 토익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왔다.
한글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을 깨닫는다. 우리 글로 많이 읽고 쓰자.
나의 종이컵을 채우자. 내 삶이 차고 넘치도록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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