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적인 사람일까, 정치적인 사람일까?
정치가 인간적이어야 한다?
인간적인 한계를 전제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해야한단다.
여기서 인간적인 한계라 함은, 불가불 악한 수단의 정치적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는 해결할 수 없는 윤리적 역설과 이율배반 , 갈등 속에서 실천되는 지극히 인간적 활동" 이라고 한다.
아니면,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라는 의미도 있을까? 그래야 할텐데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미' 있는 정치가가 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다.
사실, 돌이켜보면 나 자신도 악한 본성을 엄연히 가지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이다.
마치 나 혼자 선하고 고고한 듯 정의를 말하고 있지만, 그 정의의 기준에 따라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부터 불의한 인간임을 인정한다.
잘못 살아온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
물론 내가 선택했고, 그 책임과 뒷감당을 고스란히 하고 있다.
멀리 볼 것 없이, 내 가족 관계 안에서만도 그렇다.
가족 안에서도 정치적인 것이 있다고 본다.
물론 정치라 함은 공공의, 좀 더 큰 사회공동체에 한한 것이겠지만, 정치적 행위는 가족 안에서도 나타난다고 본다.
아들을 선호하는 엄마, 그 중에서도 장남을 신봉하는 행위. 흔히 볼 수 있다.
형제 간에도 태어난 순서대로 서열이 있긴한데, 사회적 성공/지위에 따라 바뀌기도.
재산은 아들에게 주면서, 봉양은 딸에게 주문하기로 선택... 하는 등의 가족행위들도 정치적 행위를 닮은 것 아닌가?
가족, 친구, 이웃, 직장, 정당활동....이라는 모든 관계 안에서도 정치는 있다.
상사와 부하, 팀워크, 프로젝트 추진과 성과 보고...
과연 나는 얼마나 잘 해냈고,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럽다.
새삼 무슨 정치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늦었지만 늦더라도, 정치를 배워야겠다.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하니까.